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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적인 삶을 일구는 「초록교육연대」 창립 선언문

 

 

우리는 오늘, 나날이 심각해지고 있는 전지구적 환경 위기와 인간다운 삶을 위협하는 사회구조적인 위기를 엄중하게 직시하면서, 자연과 인간의 공존과 공생을 방해하고, 인간과 인간의 공동체적 나눔과 협력을 방해하는 반자연적이고 반생명적인 사회 풍조와 가치관에 맞서서 생태적인 삶을 회복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어가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

 

지금 우리는 문명과 발전이라는 이름 아래 사상 유례가 없는 자연의 훼손과 생명 파괴와 에너지 낭비와 인간다운 삶의 왜곡이 저질러지고 있는 ‘탐욕과 낭비의 문명’ 속에 살고 있다.

대자연을 이윤추구의 수단으로만 보는 무분별한 개발주의로 자연 훼손과 생태계 파괴는 극에 달하고, 소중한 생명의 숲들과 경작지들이 고속도로와 주택지, 골프장으로 변해 가고 있다. 생활의 편의를 위한다는 미명으로 환경오염과 에너지 낭비는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머지않아 고갈될 화석연료를 선점하기 위한 강대국들의 에너지 패권주의가 자원 전쟁으로 격화되면서, 인류의 평화와 지구의 미래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 WTO 체제 아래서 세계화와 무한경쟁을 내세운 다국적 자본들의 패권주의적 경제 지배로 전 지구적으로 빈부 격차가 심화되고 삶의 질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이윤 추구에 혈안이 된 다국적 기업농과 식품 산업들이 퍼붓는 맹독성 농약과 식품 첨가물들로 모든 이들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

 

이와 같이 반자연적이고 반인간적인 위기를 앞에 두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더 많은 이윤과 편리함를 얻기 위한 무한 경쟁으로 치달리는 데 여념이 없다. 탐욕을 자극하고 무한 소비를 조장하는 사회 구조와 매스컴의 부추김 속에서 낭떠러지를 향한 질주를 계속하고 있는 것이다.

입신출세만을 위한 극단적인 경쟁 속에서, 인간다운 삶의 기본인 공동체적인 협력과 관용의 미덕을 오히려 폄하하는 풍조가 만연하고 있다. 부유한 사람들이 앞장서는 나눔과 사랑의 미담은 드물고, 더 많이 가지려는 투기와 부정 부패는 끊임없이 반복되고 있다.

무엇보다도 큰 문제는 그런 어른들 속에서 우리의 미래인 아이들이, 무한 소비와 무한 경쟁, 탐욕과 이기심만을 배우고 있다는 사실이다. 말초적인 흥미를 자극하는 텔레비전과 대중문화, 컴퓨터와 휴대폰 문화 속에서 놀이와 운동과 생활과 자유를 빼앗기고 있으며, 유해한 환경호르몬과 식품첨가물 앞에 방치되어 아토피와 알레르기, 소아 비만과 당뇨, 과잉행동증후군으로 고통 받고 있다. 소위 명문대를 향한 무한경쟁으로 내모는 왜곡된 교육열과 점수 따기 사교육에 쫓겨 잠도 제대로 못 자며 황폐해지는 아이들의 몸과 마음은 또 어떠한가?

 

우리는 지금이라도 분연히 일어서서, 자연과 인간을 파괴하는 사회 구조와 시대 상황이 우리 모두의 미래를 파국으로 내모는 것을 막아내지 않으면 안 된다. 반 생태적인 탐욕의 문명이 자연의 생명력과 인간의 선한 본성을 왜곡시키는 것을 지켜보고만 있어서는 안 된다. 바로 지금부터 우리는, 전 지구적인 생태 환경의 위기를 극복하고, 인간다운 삶을 회복하며, 우리와 다음 세대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열기 위한 노력을 함께 시작해야 한다. 자연과 인간, 인간과 인간이 사랑과 공존의 정신으로 어우러져 나눔과 비움의 문명을 꽃피우는 희망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

 

자연과 인간의 화해 공존하는 사회를 만들고 우리 모두의 미래를 지속가능한 희망찬 미래로 만들기 위해서, 무엇보다도 먼저 해야 할 일은 학교교육의 철학과 교육과정과 방법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것이다. 학교교육은 이제, 기술 만능주의와 개발 만능주의를 내세우며 무한 경쟁과 무한 소비, 자원의 낭비와 이기심을 부추기는 교육이 아니라,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생태적인 교육으로 달라져야 한다. 우리의 다음 세대들이 자연을 공존을 위한 벗으로 받아들이고, 생태환경의 위기를 올바로 인식하며,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 요구되는 바른 의식과 가치관과 삶의 태도를 갖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UN이 2005~2014년을 지속가능발전교육 10년으로 선포하고 국가별 이행계획 수립을 권고하였고, 독일을 비롯한 선진국들에서 학교교육의 패러다임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도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생태적인 교육개혁에 적극 나서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연 친화적인 교육, 경쟁보다 공존과 나눔을 배우게 하는 교육, 생태적인 삶의 가치와 생활 방식을 배우게 하는 교육으로 교육과정과 학교운영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변화시켜야 한다.

 

최근,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는 생태계의 훼손과 지구 온난화로 인류의 문명이 어찌할 수 없을 정도로 재앙에 가까운 자연재해가 거듭되면서 우리는 자연의 엄중한 경고를 듣는다. 또한, 먹여서는 안 되는 사료와 항생제로 짐승을 학대하는 거대한 가축 공장 문명 위에 광우병이나 조류 독감 같은 자연의 징벌이 주어지고 있음을 똑똑히 보고 있다. 대자연이 보내는 경고와 징벌을 확인하고서도 탐욕의 문명에 휩싸여 무모한 질주를 계속하는 것은 어리석다.

오늘 2006년 12월 1일 우리는 지구와 인류가 직면하고 있는 이러한 엄중한 현실, 우리와 다음 세대 앞에 밀려오고 있는 위험한 미래를 걱정하는 교사들과 환경단체 활동가, 대학교수 및 전문가, 학생과 학부모와 시민들이 정부와 지자체 공무원들이 함께 하는 「초록교육 연대」를 창립한다. 「초록교육연대」는, 학교와 지역, 국가와 지구촌 전체에서 자연과 인간, 인간과 인간이 공존 공생하고 생명과 평화가 존중되는 참다운 생태적인 공동체가 실현되도록 다양한 실천운동을 펼칠 것이다. 이를 위해서 우리 모두는,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연대하면서, 나눔의 정신으로 서로를 존중하면서, 생태적인 삶을 일구기 위한 실천운동에 함께 할 것이다.

 

2006년 12월 1일



생태적인 삶을 일구는 「초록교육연대」 창립 회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