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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춘란을 찾아서 2 김광철
나와 우리 모임의 식물탐사동호회의 이희천 회장은 우리 모임의 자문위원인 송홍선 박사의 프로젝트를 도와줄 겸, 산천도 주유하고, 생태 탐사도 하기 위하여 3월과 4월이 시간이 나면 송박사를 따라 나서기로 하였다.
이런 계획 속에 2월 28일-3월 1일(1박 2일) 맨 먼저 나선 곳은 포항이었다. 포항을 선택한 이유는 송박사가 2월 28일날 충북 선유동 계곡이 있는 자연학습장에서 숲 해설가 강의가 있어서 그곳에서 만나 가기로 하는 바람에 경북 지방을 택했던 것이다.
포항까지 내려가서 1박을 하고 우리는 호미곶으로 향했다. 호미곶 인근 야산에서 춘란 한 포기를 찾아내었다. 그것도 송박사가 아닌 내가. 마을 뒷산 좁은 소로 주변 산을 뒤지는데, 송박사와 이회장은 개울 건너 왼편에 있는 산을 뒤지고 나는 반대편 남사면 쪽 바위가 있는 비탈 쪽으로 올라가 여기 저기를 뒤지기 시작하였다. 뒤지면서도 그 때가지는 춘란과 맥문동의 차이기 확실치 않아 조심스럽게 찾고 있었는데 경사가 아주 급한 바위 옆 비탈 소나무 아래에서 춘란 같이 생긴 상록성 식물을 한 포기 발견하고 급히 송박사를 불렀다.
꽃이 피어 있지 않은 춘란은 보아오다가 이상한 열매 주머니가 달려 있는 식물, 이것이 춘란인지 잘 몰라서였다. 잎 가장자리를 거슬러 훑어 보았더니 꺼끄러운 것으로 보아 춘란 같아 보였다. 맥문동은 잎 가장자리가 꺼끄럽지 않다. 급하게 핸드폰으로 송박사를 불러 이상한 갈색 주머니 같은 것이 달려 있는데, 이것이 춘란 맞냐고 했더니 송박사가 막 웃었다. 잎이랑 자세히 확인해 보라는 것이다. 좀 있다가 송박사가 다려왔는데, 춘란이 꽃이 지면 이런 씨앗주머니를 달고 그 안에 가루와 같은 씨앗들이 무수히 담겨있다는 것이다.
호미곶 인근 야산에서 발견한 춘란
호미곶 인근 야산에서 발견한 춘란
우리 일행은 호미곶 인근 야산에서 춘란 한 그루를 찾고 다시 포항을 향해서 오다가 어느 소나무 숲으로 들어가 1시간 가량 춘란을 찾아 이곳 저 곳을 헤매었지만 허사였다. 다시 포항으로 돌아와서 바닷가 근처 소나무 숲으로 들어가 춘란을 찾아 또 한 시간 가량 헤매었지만 다시 허탕을 쳤다. 이렇게 열심히 찾다가 찾다가 못 찾으니 힘이 쪽 빠졌다. 실망도 크고, 그래서 서울을 향해서 올라오면서 한 곳만 더 들르자고 하여 경주 방향으로 내려오다 어느 소나무 숲에 들어갔지만 파란 식물체는 거의 볼 수가 없어 또 허탕이었다.
오늘 호미곶 인근에서 그 한 그루를 찾지 못했다면 얼마나 실망이 컸을까? 송박사는 이곳에도 춘란이 적지 않다고 하였지만 노력에 비해 소득이 없어 힘은 들고 실망은 컸다.
호미곶에 세워진 손바닥을 하늘을 향해 쳐들고 있는 상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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