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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춘란을 찾아서 1
김광철
지난 겨울 송홍선 박사(본 모임 식물탐사동아리 자문위원)가 고향 제주도에서 이곳 저곳을 누비며 춘란을 찾는 것을 보고 참 의아해 했다. 왜 그러냐고 했더니 농진청(?)으로부터 '한국 춘란'에 대한 정확한 DNA정보를 수집하는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어서 그런다고 하였다.
설을 앞둔 이틀전 제주에도 폭설이 내려 온 섬이 하얗게 눈으로 덮여 춘란은 고사하고 다른 식물들로 제대로 구분할 수 없는 지경의 날씨였다. 그렇지만 나는 송박사더러 서귀포로 넘어 오라고 했다. 제주도에서도 제일 따뜻하다는 서귀포 보목리로 향했다. 아마 거기에는 눈이 좀 왔더라도 금새 녹았을 거라는 예상 때문이었다. 사실 나는 춘란에 대한 욕심은 없었고, 기회에 제주의 식물들을 좀 공부해 보고 싶은 욕심이 앞선던 것도 숨길 수 없는 사실이다.
인터넷에서 퍼옴. 함평 춘란 축제에서 찍은 것이라고 설명되어 있음
송박사는 제주농업고등학교에 근무하시는 분(제주도에서 식물 연구회를 운영하시고 있었음)과 그외 두 분과 함께 서귀포로 왔다. 나는 그 일행들에게 뚝배기 한 그릇씩 대접하고 보목리 제재기 오름으로 향했다. 주변에서 그 분들은 춘란도 찾는 것 같았지만 찾을 수가 없었고, 우리 일행은 전국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삼나무나 다른 상록수에 기생하고 있는 참나무 겨우살이를 처음 접하고 이런 식물이 있었다는 것에 대하여 경이로운 감정으로 열심히 사진도 찍고 설명도 들은 후 하예리 인근에 조성 중인 식물원 근처 숲으로 갔다. 사실 나는 그때까지도 춘란에 대하여 별 관심이 없던 터라 춘란이 어떻게 생겼는지도 잘 모르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송박사는 역시 식물 도사라서 그런지 쉽게 한 포기를 발견하고는 무척 좋아하였다. 왜냐하면 전에는 지천에 널려 있는 것이 춘란이었는데, 요즘은 사람이 좀 다니는 곳에는 전부 캐가버러 남아 있는 것이 없어 연구 자료로 쓸 것도 찾기 힘들다고 하였다.
나는 4촌 누이와 매부들에게 전화를 하여 춘란 있는 곳을 수배했으나 그 전에는 흔하게 보였는데, 요즘은 잘 볼 수 없다는 대답만 돌아왔고, 토산에 가면 토산 뒤에 있는 오름에 가면 많이 볼 수 있을 거라는 대답 뿐이었다. 그제서야 춘란이 제주 사회에서 어느 만큼 인식되는지를 어렴풋이 느낄 따름이었다.
그날 오후 다시 우리 집 뒷산 쪽으로 가 보았지만 워낙 눈이 덮여 있고, 춘란이 이제는 아무데서나 볼 수 없다는 대답만 돌아올 뿐었다. 그래서 그 날은 헤어졌다. 그리고 설 지난 다음 날 송박사가 다시 서귀포를 찾아온 것이다. 호근동 인근에서 춘란을 찾아야겠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동생에게 부탁하여 춘란 있는 곳을 아는 사람 수배하라고 하였더니 우리 동창인 경만이를 데리고 왔다. 그래서 경만이가 알려주는 각시 바위 인근에서 춘란 자생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보니 여러 포기가 주변에 흩어져 자생하고 있었다. 헛걸음 치지 않은 것이 그저 고마울 따름이었다. 송박사는 열심히 사진도 찌고 필요한 것들 조사를 했다.
제주 서귀포 각시바위 인근에서 찾은 춘란의 모습
2월 27일 초록교육연대 식물 탐사팀과 함께 간 남돔 기행에서 고흥군 나로도에 있느 봉래면 상록수림에서 관찰한 춘란의 모습
고흥반도 끝 나로도 봉래면 상록수림 인근 소나무 숲에서 만난 춘란의 모습
그래서 춘란에 대하여 인터넷 검색을 하였다. 다음은 백과사전에 수록되어 있는 내용이다.
춘란(春蘭)이라고도 한다. 높이 20~24cm로 산지 숲 속의 건조한 곳에서 자란다. 육질인 굵은 뿌리는 수염같이 벋고 흰색이다. 공 모양의 비늘줄기는 밀접하게 옆으로 이어지고 윗부분이 시든 잎의 밑동으로 싸인다. 잎은 모여나고 상록이며 길이 20~50cm, 나비 6~10mm의 줄 모양으로 끝이 뾰족하고 가장자리에 작은 톱니가 있다.
입술꽃잎은 꽃받침보다 약간 짧고 흰색이며 뒤로 젖혀지는데 짙은 적자색의 반점이 있다. 입술꽃잎 중앙에 홈이 있고 끝이 3개로 갈라지는데 중앙 갈래조각은 입술같으며 안쪽으로 가는 돌기가 밀생한다. 꽃술대는 길이 15mm로 꽃잎과 입술꽃잎에 싸여 있다.
그런데, 춘란은 제주도, 전남, 전북, 경남, 서행안 도서, 울릉도까지 해안 쪽으로 많이 분포하고 있고, 충남이남으로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야생하는 춘란은 별 값어치가 없지만 그 중에 꽃잎의 색깔이나 꽃잎, 꽃받침의 줄기, 또는 잎의 무늬 등이 특이한 것들은 상당한 가격을 호가한다고 한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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